화가가 직접 운영하는 도심 속 작은 갤러리
무전동 삼성오피스텔 2층에 해우갤러리 오픈
문화예술의 도시라 자타가 공인하는 통영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각 장르의 예술인의 혼이 골목골목 서려 있고 현재에도 많은 예술인이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열심히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산물인 작품을 만나고 감상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음악당이나 통영시에서 설치한 문화회관과 시청 갤러리 등 은 접근성에서 시민과 교류가 용이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시민과 직접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작은 문화공간들이 생겨나고 있어 시민에게 직접 다가서려는 통영예술인들의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이런 통영의 작은 문화예술 공간들을 찾아 소개하는 시리즈를 기획하고 그 첫 번째로 올해 1월 통영시 무전도 삼성오피스텔 2층에 해우갤러리란 이름으로 개장한 작은 갤러리와 작가를 소개한다.
무전동 진우하이빌3차 정문 앞에 자리 잡은 이곳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향우 통영 화가들과 시민들의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한다는 당찬 포부로 문을 열었다.
이 갤러리의 대표는 조정주 화가다. 그녀의 30년 그림 인생을 한곳에 모아 놓은 노동의 산실이자 새로운 미래로 출발하는 정거장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동료화가와 그녀의 작품 등 20여점이 현재 전시되어 있고 판매는 물론 일정기간 작품대여도 이뤄지고 있다.
조정주 화가는 통영초등학교 62기로 경남여성미술대성전과 개천미술대상전 등에서 여러 차례 특선을 차지한 화가로 추상적 묘사와 사실적 묘사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여성적 색채에 남성적 선과 두꺼운 터치가 가미된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는 중견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
조정주 화가는 어쩌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면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사지를 못 한 아쉬움에 사로잡히다가 직접 그림을 배워보자고 마음먹고 무작정 시작했다며 솔직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싱긋이 웃으며 답했다.
조화가는 이런 작은 갤러리를 기획한 의도와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가보면 골목골목 작은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고 지나는 사람은 언제든지 발걸음을 멈추고 마치 옷가게나 액세서리 가게를 드나들듯 편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구매는 물론 대여도 가능한 것을 보고 내심 부러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우리 통영에도 화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있는 남망갤러나 문화회관 대전실은 접근성에서 일반 시민과 소통하기가 싶지는 않게 현실이다. 작은 갤러리가 활성화 되면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나 비용절감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많은 문화 혜택의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화가는 그동안 작은 갤러리가 몇 군데 개관을 했지만 모두 몇 해를 넘기지 못했다 며 그 이유는 지역에서 작품을 조달해서 판매까지의 경제적 손실과 사업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화가가 직접 운영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욕심내지 않고 작품 활동에 힘을 불어넣을 용기와 동력으로 여기고 갤러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은 언제든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 방문문의는 010-8736-8654(통영시 무전동 삼성오피스텔 206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