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통영시, ‘한가위 달빛음악회’ 작은 무대가 만든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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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한가위 달빛음악회’ 작은 무대가 만든 큰 울림
강구안 가을밤 수놓은 추억의 노래…통영 출신 가수 브라텔리·그레이우즈 공연에 400여 명 함께 노래하고 박수
추석 밤, 강구안에 익숙한 노래 한 소절이 울려 퍼지자 걸음을 멈추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도, 통영을 찾은 관광객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작은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노래가 이어질수록 박수 소리는 커졌고, 어느 순간 객석에서는 자연스러운 ‘떼창’이 시작됐다. 누군가는 휴대전화 불빛을 켜 무대를 비추었고, 누군가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추석 밤의 정취를 즐겼다. 당초 소박하게 마련된 작은 음악회가 어느새 400여 명이 함께하는 따뜻한 음악의 자리로 변한 순간이었다.
통영시(시장 강석주)가 지난 25일 추석 당일 강구안에서 개최한 「2026년 한가위 달빛음악회」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음악회는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시민, 관광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고 명절의 정겨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무대에는 통영 출신 가수 브라텔리와 그레이우즈가 올랐다.
두 가수는 7080세대에게 익숙한 추억의 노래를 비롯해 통영의 정서를 담은 이야기와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며 강구안의 가을밤을 부드럽게 채웠 갔다.
공연이 시작되자 작은 무대 앞에는 관객들이 차곡차곡 모여들었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아, 이 노래!” 하는 반가운 표정이 번졌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무대의 노랫소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특히 공연 후반부에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이 이어졌다. 두 차례의 앵콜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관객들이 하나둘 켠 휴대전화 불빛은 강구안의 밤을 은은하게 밝혀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추석 당일 가족들과 강구안에 나왔다가 좋은 공연을 만나 더욱 특별한 명절이 됐다”며 “관객들이 함께 노래하고 휴대전화 조명까지 켜니 작은 공연이 아니라 큰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규모보다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 낸 울림이 더욱 컸다. 통영의 바다를 바라보며 펼쳐진 작은 무대에 지역 예술인과 시민, 귀성객, 관광객이 함께했고, 음악 한 곡 한 곡을 통해 서로 모르는 사람들까지 잠시 같은 마음으로 노래했다.
특히 추석이라는 특별한 시간에 통영의 대표적인 해안 공간인 강구안에서 지역 예술인의 음악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소규모 공연임에도 많은 관객이 모이고 두 차례의 앵콜이 이어진 것은 지역 문화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기고자 하는 수요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시는 앞으로도 명절과 관광 성수기처럼 방문객이 많이 찾는 시기에 지역 예술인들이 시민과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공연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추석 달빛이 내려앉은 강구안.
그날 밤 작은 무대에서 시작된 노래는 400여 명의 박수와 노래로 이어졌고, 음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강구안의 가을밤에는 따뜻한 여운이 남았다.
김종수 기자(ty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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